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Q. 여랑야랑 정치부 최승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이네요. 천막으로 싸움을 한다는 거예요? <br><br>네,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들이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앞에 설치한 천막 이야기 인데,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법시설물로 규정하고 조치를 예고하자, <br> <br>싸움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모습입니다. <br> <br>Q. 오 시장, 천막들이 왜 문제라는 건가요? <br><br>허가 안받고 도로에 설치했으니 예외없이 불법이란 겁니다. <br> <br>"서울시와 종로구청이 두 차례 구두 경고를 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"며 "제왕적 다수당의 불법과 탈법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" 예고한 거죠. <br><br>여당에서는 거대야당의 제왕적 불법농성이라며 즉각적인 강제집행에 나서라고 오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.<br> <br>Q. 야당이 당연히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. <br><br>천막에 대한 조치를 예고하자, 오 시장 관련 검찰 수사로 응수했습니다. <br><br>[조승래 /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(오늘)] <br>"본인한테 오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이나 수사/ 좀 신경 쓰기를..." <br><br>명태균 씨 의혹 등을 언급한 걸로 보이는데, 오 시장 측은 "무논리로 대응하는 민주당 모습이 옹색할 뿐" 이라고 맞받았습니다. <br><br>Q.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000 신경전? 무슨 신경전입니까? <br><br>바로, 목욕탕입니다. <br><br>Q. 목욕탕이요? 국회의원들 목욕탕 말입니까? <br><br>국회 의원회관 지하에가면 국회의원들만 이용하는 목욕탕이 있습니다. <br> <br>이곳에 있는 텔레비젼 사수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. <br> <br>[권성동 / 국민의힘 원내대표 (지난 11일)] <br>"과거에는 여·야가 선호하는 방송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YTN이나 연합뉴스TV를 틀어놓는 것을 묵시적인 관행으로 삼았는데…" <br><br>[권성동 / 국민의힘 원내대표 (지난 11일)] <br>"요즘은 가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맨날 MBC만 틀어놓는다. 오늘 아침에도 MBC를 연합뉴스TV로 바꿔놨다." <br><br>Q. 야당이 이걸 맞 받은 건가요? <br><br>채널 돌린 사람 나다! 민주당 의원이 본인 등판 한 겁니다. <br> <br>곧바로 SNS에 글을 올리며 "목욕탕에서 가장 일찍 오는 의원 중 하나라서 맨날 MBC 틀어 놓은 사람이 바로 저" 라고요. <br> <br>누군지 알면서 찌질한 뒷담화 한다고 권 원내대표 비판했습니다. <br><br>Q. 목욕탕 채널 가지고도 이럴 정도면 정말 양당이 대화가 안되나 봐요. <br><br>예전에 이 목욕탕에 모여 물밑 대화하자며 국회 모임이 있었던 거 아세요? <br><br>여야 의원 47명이 함께 만든 친목모임, 이름도 '목욕당'이었습니다. <br> <br>[정몽준 / 당시 새누리당 의원 (2013년 12월)] <br>"우리가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서 시원하다고 하는데 우리 목욕당은 뜨거운 현안을 시원하게 처리할수 있는..." <br> <br>[정몽준 / 당시 새누리당 의원 (2013년 12월)] <br>"소통이 화합이 제일이다!" <br><br>[황우여 / 당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(2013년 12월)] <br>"우리 목욕당에는 세 가지가 없습니다. 선수가 없고 다른 당이 없습니다. 그리고 걸치는 옷이 없습니다." <br><br>Q. 지금의 여야 모습과 확연히 다르긴 하네요. <br><br>지금 여당 비대위원장이 당시 목욕당에서, '탕 내 적정온도 유지 위원장'이었습니다. <br> <br>권영세 비대위원장이요. <br> <br>직접 물었습니다. <br> <br>"당시엔 탕 안에서 현안이나 정책 얘기도 했다"면서도 "지금은 여야 의원들끼리 인사도 잘 안 하는 수준"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. <br><br>당시 이 모임도 끝까지 유지는 안됐다고 합니다. <br> <br>다만 여야가 어떻게든 목욕탕에서라도 대화해야 한다는 마음만은 같았던 거겠죠.<br> <br>서로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주고 받는 오늘날 정치에, 이런 '한탕정치'를 기대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일까요? (한탕정치)<br><br><br /><br /><br />최승연 기자 suung@ichannela.com